우경원의 미니칼럼] 인천대교와 세계 불꽃축제를 꿈꾸며
우경원 선임기자
icninews@gmail.com | 2025-09-21 10:25:23
그것은 한국의 관문이자,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이며, 수도권과 세계를 잇는 거대한 길이다. 낮에는 하얀 곡선과 장대한 교각이 위용을 뽐내고, 밤에는 조명과 바다의 반사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이 다리를 배경으로 세계적인 불꽃축제가 열린다면 어떨까? 영종 앞바다는 단순한 교통의 길목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축제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불꽃은 찰나에 피어나지만 그 기억은 길다. 수많은 도시들이 불꽃축제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량 위로 터져 오르는 불꽃, 서해의 수평선을 밝히는 빛의 향연은 인천이 가진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불꽃축제가 단순히 하루 밤의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축제는 지역과 연계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송도국제도시는 국제컨벤션, K-컬처 공연, 해양레저를 준비할 수 있고, 영종도는 씨사이드 파크, 을왕리 해수욕장, 무의도의 바다축제와 연결될 수 있다.
불꽃축제 주간을 ‘인천 불꽃주간’으로 지정하여 일주일 동안 도시 전역에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인천은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화려한 상상 뒤에는 과제가 따른다. 수만 명이 몰릴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 해상과 육상에서의 긴급 대응 체계는 필수적이다. 영종 앞바다와 송도 해안은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큰 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제가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외부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축제가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
세계 불꽃축제가 인천대교와 영종 앞바다에서 열린다면, 인천은 ‘교량의 도시, 불꽃의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인천이 미래를 향해 내딛는 비전이다. 영종과 송도가 하나 되는 공간에서 불꽃과 다리가 만들어내는 장관은, 인천을 세계 속에 각인시킬 새로운 문화적 상징이 될 것이다.
그날 밤, 하늘과 바다, 불꽃과 다리가 만나는 순간 인천은 비로소 세계와 호흡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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