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 = 우경원 선임기자] 영종도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는다.
그러나 지금의 영종도는 ‘대한민국의 첫인상’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문화적 상징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항, 리조트, 호텔, 카지노는 넘쳐나지만 정작 한국다운 전통과 정신을 담아낸 공간은 부족하다.
이는 국제도시로서 영종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영종도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가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문화적 상징이다.
그중에서도 ‘한옥마을’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한옥마을은 단순한 건축양식이 아니다. 한국인의 생활양식, 미학, 공동체 정신을 집약적으로 담은 문화 콘텐츠다.
전주 한옥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것도 한국 전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종도에 한옥마을이 조성된다면, 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영종도가 단순히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지’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다. 나아가 K-컬처와 연계한 공연·체험·전통음식·공예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면, 영종도는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영종도의 한옥마을은 단순한 건축적 재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국의 족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독특한 기록문화다. 한국의 족보는 단순한 가계 기록이 아니라, 공동체의 역사와 혈연·지연·학연을 아우르는 사회적 질서를 담고 있다. 이는 곧 한국인의 정체성과 생활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만약 영종도 한옥마을이 ‘족보’ "성씨" 를 중심 주제로 삼아 민속촌으로 승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건축 전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각 성씨별 족보 전시, 가문별 생활사, 전통 혼례·제례·가정의례 재현 등을 통해 외국인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 한국 전통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체험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영종도는 세계인이 모이는 공간이기에, 족보를 통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데 최적지다
세계 여러 나라가 가족제도나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족보 문화는 한국만의 독특한 자산이다. 이를 민속촌과 결합한다면 영종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 속 한국학의 현장 교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적 공항 운영 경험과 배후지 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인천시는 정책적 지원과 행정적 조율을 책임져야 한다. 중구청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사업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국제적 투자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도시 개발과 주거·상업 공간 조성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 다섯 기관이 힘을 모아야만 한옥마을·민속촌 조성 사업은 현실화될 수 있다. 영종도의 지리적·경제적 이점에 국가적 차원의 협력이 결합된다면, 한옥마을은 단순한 지역 관광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옥마을과 민속촌은 관광객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주민에게 문화적 자부심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전통 공예 체험, 한식·다도·국악 공연 등은 주민의 참여와 일자리를 창출하며,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다문화 사회로 성장하는 영종도에서 한옥마을은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공존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영종도는 국제도시로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가 많다. 한옥마을과 민속촌은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뿌리를 확인하는 장이 되고, 외국인에게는 문화를 배우고 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영종도는 단순히 공항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 세계인이 가장 먼저 찾는 도시이기에, 더더욱 한국다움을 담아내야 한다. 영종도 한옥마을과 족보 민속촌은 한국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의 창구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비전과 실행력이다. 인천공항공사, 인천시, 중구청, 인천경제청, LH가 손을 맞잡는 순간, 영종도는 단순한 국제도시가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세계적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 출발점이 바로 한옥마을과 족보 민속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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